세진중공업이 국내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시장의 개화에 힘입어 부유식 구조물(플로터) 제작사업에 기반을 두고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세진중공업은 200MW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단지와 2GW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구조물의 제작사로 선정됐다”며 “이 두 프로젝트가 세진중공업의 매출을 2배, 이익은 그 이상 끌어올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 정책(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을 전체 발전원의 2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에 발맞춰 국내에서 12GW 규모의 풍력발전 구축계획이 수립됐다.
이 가운데 세진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의 부유식 해상 풍력단지가 6GW다.
최 연구원은 “울산의 사업들인 만큼 세진중공업이 부유식 구조물 제작사업을 과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진중공업은 ‘울산시 해상풍력 포럼 2020’에서 이미 부유식 구조물 제작을 위한 생산라인 구성과 연도별 생산능력 등의 공부를 모두 끝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진중공업은 첫 프로젝트인 동해1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쓰일 부유식 구조물을 2022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이 수주의 규모를 4천억 원가량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후 2030년까지 부유식 구조물시장이 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세진중공업의 몫을 2조 원으로 예상했다.
세진중공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연결기준 매출 2767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임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대규모 수주가 준비된 셈이다.
이날 최 연구원은 세진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4500원에서 1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은 첫 부유식 구조물 프로젝트를 마치는 2024년의 적정 주가가 1만6천 원이며 후속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2020년대 후반의 적정 주가는 3만 원대다”며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