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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최영무, 바이든시대 삼성생명 삼성화재 탈석탄 압박 더 받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11-10 17: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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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탈석탄' 압박에 따른 딜레마를 안게 됐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석탄발전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0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묵</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67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영무</a>, 바이든시대 삼성생명 삼성화재 탈석탄 압박 더 받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석유와 석탄 사용을 압박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공약에서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 따른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발전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영무 사장과 전영묵 사장은 탈석탄 압박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석탄발전산업에 투자하고 있어 석탄금융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떨쳐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 사장과 전 사장 등은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석탄산업을 지원한 금융사라는 이미지는 해외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공동으로 펴낸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국내 금융기관 162곳이 국내외 석탄발전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60조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비중은 25%(15조1302억 원)에 이른다. 삼성화재가 7조7073억 원, 삼성생명이 7조4115억 원이다. 보험제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석탄발전에 투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탈석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신규사업에 투자하지 않는 쪽을 방향을 잡았다”며 “재생에너지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지 기존의 사업은 유지한다는 점에서 계속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국내에서 고성화이화력, 강릉안인화력, 삼척석탄화력, 북평화력, 군장에너지 등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담배사업에 보험을 제공하면서 담배로 발생할 건강피해까지 보험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보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화재 등이 일방적으로 보험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계약위반이 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관계돼 있어 삼성화재나 삼성생명이 단독으로 사업을 중단하기 힘들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탈석탄을 공식화하지 않은 점을 놓고 탈석탄 실행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들이 석탄금융에서 발을 빼는 것과 온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뮌헨리, 스위스리, 악사, 알리안츠, 로이드 등 유럽 대부분의 글로벌 보험사들은 석탄기업에 투자와 보험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닛세이와 다이이치생명 등 일본의 대형 보험기업도 최근 탈석탄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탈석탄 투자정책을 펴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마지막 주자’가 되면 가장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러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분산하면 그나마 타격이 덜한데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당해야 할 총액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과 함께 해외 석탄산업 투자국이다.

탈석탄 문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넘어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삼성물산의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놓고 유럽 등에서 삼성전자 불매운동이 일었다. 유럽 등지에서 일반인의 시선으로 볼 때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같은 브랜드로 묶인 하나의 '삼성'인 것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 유럽계 기관투자자들은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10월27일 이사회를 열어 석탄 관련 신규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석탄발전에 이어지는 이상기후는 보험업계가 직면한 문제다.

삼성화재안전문화연구소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 접수가 평균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양식 어류가 폐사하고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도 급증했다. 이런 결과는 모두 보험손실로 이어진다.

석탄발전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재무적 리스크가 매우 큰 투자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자산의 물리적 피해와 저탄소사회로 이행과정에서 정책, 기술 및 소비자의 성향 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리스크 등은 기업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는 투자는 투자손실을 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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