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0-11-10 1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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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이테크건설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발전에너지사업부문의 자회사 군장에너지를 떼어내며 건설사업부문만 남게 됐다.
SGC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가 자회사에서 빠지며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SGC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만큼 성장에 필요한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신용등급을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SGC이테크건설은 연결실적에서 군장에너지를 떼낸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됐다.
군장에너지가 담당하던 발전에너지사업은 SGC이테크건설의 전체 연결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613억 원 가운데 32.2%에 이르는 2128억 원을 발전에너지사업에서 거뒀다.
특히 상반기 발전에너지사업 영업이익은 349억 원으로 건설사업부문의 플랜트사업(68억 원), 토목건축사업(98억 원)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지배구조를 개편한 SGC그룹의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적격 등급 단계의 맨 아래 수준까지 밀린 셈이다.
군장에너지가 자회사에서 빠지는데 따른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악화가 그 이유로 꼽혔다.
SGC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를 떼어내기 전보다 자본총계는 43% 줄 것으로 추정됐다. 부채비율은 75%포인트 이상 높아진 223%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SGC이테크건설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다시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올해 신용등급이 A 이상인 다수의 건설사들도 회사채 공모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회사채 투자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회사채시장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회사채 위주로 선별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SGC이테크건설은 SGC그룹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내는 주력계열사로 신용등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건설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SGC이테크건설은 2017년 출시한 주거 브랜드 '더리브'를 활용한 주택사업을 비롯해 개발사업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택사업에서 단순시공뿐 아니라 신탁사와 손을 잡고 시행사에 지분에도 일정 부분 투자하고 있는데 점차 독자적 개발사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서울 금천구에 공급한 지식산업센터 'G밸리 더리브 스마트타워'를 통해 처음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사업성 높은 추가 개발사업을 펼치기 위해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사업은 일반 도급공사와 비교해 부지매입부터 모든 단계를 진행해 인허가 기간 등 시간과 자금이 더 소요되지만 수익성이 우수해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주거 브랜드 '더리브'로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건설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군장에너지가 자회사에서 빠졌지만 지주사 SGC에너지로 합병돼 튼튼한 모회사를 두게 된 점은 오히려 회사에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SGC이테크건설은 토목사업 성장성이 좋아 전체 외형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SGC이테크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1계단 상승한 43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액도 6746억 원에서 9499억 원으로 40.8%나 뛰었는데 토목사업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토목건축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2017년 각각 1908억 원, 36억 원에서 2019년 3382억 원, 10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OCI그룹 방계로 분류되는 SGC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기존 이테크건설의 사업부문이 분할돼 회사이름을 변경해 11월2일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