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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증설 바쁘다, 만성질환과 희귀질환 치료제 원료 수요 급증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11-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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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 치료제(RNA 간섭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생산시설을 증설하며 위탁생산(CMO)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비해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적어 에스티팜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1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능력을 앞세워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생산시설 증설자금을 투자받으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잡았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핵심물질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하는 위탁생산기업이다.

최근 희귀질환 및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요도 부쩍 늘고 있어 에스티팜은 일찌감치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스티팜은 8월에 307억 원을 투입해 반월공장 3, 4층 공간 60%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하기로 결정했으며 9월부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다국적제약사가 에스티팜의 반월공장 3, 4층의 나머지 40% 공간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설비를 추가하는데 2천만 달러(23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다국적제약사가 총비용 가운데 3분의 2를 부담하는데다 설비가 갖춰진 뒤 8년 동안 시설 사용수수료로 2900만 달러(336억 원)를 지급하기로 해 에스티팜은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게 됐다.

또한 에스티팜은 증설기간의 단축, 계약기간 내 상업화 승인, 시설투자 지원금 이내 사용 등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80만 달러(약 92억 원)을 수령한다. 생산시설 운영비용, 원료비용 등의 부대비용은 별도로 받는다.

바이오업계는 다국적제약사가 이처럼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의 생산시설 증설에 자금을 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요량이 많은 데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에스티팜은 현재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연간 800kg 생산할 수 있다. 반월공장에서 750kg, 시화공장에서 50kg를 생산할 수 있는데 1차로 생산설비 추가가 완료되는 2022년 상반기에는 지금의 2배 규모인 1600kg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상업화하는데 연간 최대 수십kg 수준이 필요하고 만성질환 치료제의 상업화에는 톤 단위 규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 말부터 상업화가 예상되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는 면역증강제인 ‘아쥬반트’의 원료도 모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에서 일본 기업 니토덴코아베시아(연간 생산능력 1.4톤), 미국 기업 애질런트테크놀로지(1톤), 에스티팜 3곳 뿐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생산은 기존 의약품의 합성보다 기술적으로 어려워 후발업체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6월과 9월 각각 다국적제약사와 3900만 달러(459억 원), 2500만 스위스프랑(322억 원) 규모의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2019년 전체 매출 933억 원의 49%, 35% 수준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까지 생산설비 가동 일정이 잡혀 있다”며 “반월 공장 인근 부지에 공장을 추가로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올리고핵산 치료제시장은 2024년 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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