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현대HCN 인수를 위한 심사가 마무리되면 콘텐츠부문의 시너지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미디어사업에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콘텐츠부문 투자를 강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HCN 인수를 통해 콘텐츠 쪽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스카이TV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방송채널사업 자회사 현대미디어도 품에 넣었다.
현대미디어는 자체제작 콘텐츠부분에서 눈에 띄는 대표작품이 있지는 않지만 드라마 전문 채널 ‘드마라H', 여성오락채널 ’트렌디‘, 중국 드라마 전문채널 ’CHING‘, 아웃도어여행 전문채널 ’ONT', 건강의학 정보채널 ‘헬스메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함께 인수해 플랫폼 경쟁력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역량도 강화시켰다”며 “현대미디어는 방송채널 8개를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TV와 더불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일조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 오른 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분야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인터넷TV, 케이블TV사업자들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만큼 자체제작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는 필수적이라고 봤다.
김 사장은 KTH 대표 시절 한국 예능, 드라마 콘텐츠의 힘을 경험한 만큼 이런 성공체험을 KT스카이라이프에도 이식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김 사장은 2019년 세계적으로 성공한 영화 ‘기생충’에 투자하고 1차 주문형 비디오(VOD) 판권을 확보해 ‘K-콘텐츠'의 가능성을 직접 맛봤다.
이밖에도 KTH에서 아프리카TV, 쇼박스 등 유명 콘텐츠기업과 지적재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콘텐츠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 오를 때부터 ‘콘텐츠 전문가’로 역량 발휘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었던 이유다.
김 사장은 ‘히트작품’에 기회가 있다며 KT스카이라이프에서 ‘히트 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내놓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위플레이, 우리집에 왜 왔니, 영화보장 등 자체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왔는데 올해 들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취득하고 자본금 약 100억 원을 들여 미국 디스커버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더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TV와 디스커버리가 함께 세운 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는 예능 프로듀서 등을 대거 영입해 첫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인 ‘플레이트(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트는 요리경연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뒤 스카이TV의 주력채널인 스카이, KT의 시즌,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등에서 방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T스카이라이프는 10월 케이블TV 현대HCN을 4911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9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HCN(3.9%)을 더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13.5%가 된다.
모회사 KT의 인터넷TV 가입자까지 계산하면 KT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35.4%, 가입자 수는 1191만 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