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STX그룹 해체의 직격탄을 맞고 체면이 구겨지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NH농협은행은 순손실을 냈다.
NH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1770억 원의 2%가 채 안 된다.
실적악화의 주범은 NH농협은행이다. NH농협은행은 350억 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행히도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에서 각각 232억 원과 151억 원 등의 순이익을 내 적자전환을 겨우 면했다.
NH농협은행의 실적부진은 STX그룹 해체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빌려줬던 1034억 원을 받기 어렵게 되면서 이 금액을 실적에 반영했다. 또 NH농협은행이 보유하고 있든 STX그룹 주식도 상장폐지되면서 1192억 원의 손해를 봤다.
NH농협카드도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2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상당수의 카드 고객들이 빠져나간데다 영업정지 징계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NH농협카드는 체크카드 점유율 1위였는데 농협체크카드 사용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6조3445억 원에서 5조9926억 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도 실적감소에 한몫했다. 1분기 농협은행은 731억 원, 농협생명은 72억 원, 기타 자회사는 12억 원씩 총 815억 원의 명칭사용료를 냈다.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캐피탈은 각각 151억 원과 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각각 39.8%와 65.0%씩 감소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증권은 232억 원과 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것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57.5%와 41.4%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최근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의 순조로운 합병과 함께 농협은행의 실적 개선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됐다.
농협은행은 “이번 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추세는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로 안고 있는 문제지만 농협은행처럼 큰 실적하락을 낳지는 않았다. 임 회장에게 농협금융의 수익성 개선은 무거운 과제가 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해결해야 될 문제도 많다”며 “증권업계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농협금융을 ‘생산성이 높은 금융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