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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중금리대출 확대 서둘러, 이문환 카카오뱅크 추격 고삐 죈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0-12 15: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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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중금리대출에서 차별성을 보여주며 카카오뱅크 추격에 고삐를 죈다. 

케이뱅크는 BC카드 등 주주사와 협력을 통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중금리대출상품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중금리대출 확대 서둘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932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문환</a> 카카오뱅크 추격 고삐 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1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대출영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중금리대출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 대출상품 재편 이후 '신용대출플러스'를 통해 중금리대출 성격의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 개인사업자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중금리대출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9년부터 1년 넘게 발목을 잡고 있던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하며 올해 7월부터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이 행장은 대출상품에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만큼 적응기간을 거치는 대로 중금리대출상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8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대출 계획과 관련해 "중금리대출은 당연히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신용평가모형을 많이 변경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있어 안정화되는데로 중금리대출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대출영업이 중단되기 전에도 중금리대출에서 강점을 보였던 만큼 새로운 중금리대출상품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2년 앞선 2017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중금리대출상품인 '슬림K'를 출시하는 등 신용평가모형에서 카카오뱅크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행장은 BC카드 등 주주사와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새로운 중금리대출상품에도 이를 활용해 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KT의 통신요금 데이터와 BC카드의 가맹점 매출 정보 등 주주사 및 주주 관계사와 협력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놓고 중금리대출 공급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중금리대출상품을 출시해 대출 영업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8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는 1~4등급(고신용자)이 9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신용자인 5~6등급은 5.54%, 7등급 이하는 0.87%로 집계됐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의 중금리대출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은행권에 진출했지만 기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적은 고신용등급에 집중해 대출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중금리대출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아직 중신용자에 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중신용자에 관한 신용대출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7년 말 이후부터 중신용자 대출비중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4등급 신용대출 비중은 87.95%였지만 2020년 6월 말에는 93.59%까지 늘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중금리대출 1조220억 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 지원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9100억 원, 카카오뱅크 자체상품인 '중신용대출'은 1120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잇돌대출은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판매하고 있는 중금리대출 정책지원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1조 원이 넘는 중금리대출을 공급했음에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금리대출시장 활성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5~6등급(중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37%였던 5~6등급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말 45.7%까지 올랐다.    

물론 케이뱅크는 2019년부터 자본확충 길이 막혀 대출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단순 공급실적면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중금리대출 확대를 통해 카카오뱅크와 분명한 차별화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영업을 재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중금리대출 규모를 카카오뱅크와 대응해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7월 영업재개 후 여신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체 중금리대출상품뿐 아니라 사잇돌대출 등 정책지원 상품도 선보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여신잔액은 올해 9월 기준 2조1100억 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6월 1조2600억 원에서 대출영업 재개 이후 3개월 만에 67.46%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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