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영업 정상화에 속도
이문환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앞서 기술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여 영업 재개에 신호탄을 올렸다.
2019년 기준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630만 명, 748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준비서류 10종과 은행서류 18종 등 대출신청에 필요한 서류가 많아 서류준비에 2일 이상이 소요되고 대출까지 1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는 이 과정을 사전심사 3분과 대출완료까지 2일 안에 진행하는 비대면시스템을 구축했다.
2020년 하반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중금리대출, 기업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문환은 영업 정상화에 힘을 싣기 위해 다양한 주주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20년 8월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다르게 주주사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며 "KT와 BC카드, 우리금융그룹, NH투자증권 등 주주사가 맡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해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BC카드와도 카드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전력
이문환은 은행장 취임 이후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에 공을 들였다.
케이뱅크는 2019년부터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출영업을 축소해왔다.
2020년부터는 모든 신용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예적금 담보대출상품만 취급했다.
이문환은 2020년 3월11일 주주사 100% 동의를 통해 케이뱅크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뒤 내정자 신분임에도 임시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며 자본확충을 위한 업무를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2019년 4월 KT를 통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하지만 KT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력으로 대주주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본확충 길이 막혔다.
이에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방안을 내놨다. BC카드가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363억 원을 취득하고 약 2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 대주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는 2020년 4월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2020년 6월18일까지 자금을 납입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다만 KT가 아닌 BC카드를 대주주로 내세우면서 다른 과점주주들이 케이뱅크 청사진에 의문을 보이며 유상증자 참여를 미뤘다.
특히 우리은행은 2020년 6월5일과 6월15일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케이뱅크는 2020년 6월15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일정을 2020년 7월28일로 변경했다.
이문환은 유상증자가 미뤄지는 상황에 대응해 우리은행을 직접 찾아갔다. 2020년 6월26일 우리은행 이사진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방안 및 중장기 경영 청사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간담회에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 행보다.
이문환이 우리은행을 직접 설득하며 우리은행은 2020년 6월26일 유상증자 750억 원과 전화주식 881억 원을 매입해 모두 16631억 원을 케이뱅크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2020년 7월28일 계획대로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케이뱅크 2대 행장에 선임
이문환은 케이뱅크 2대 행장에 선임됐다.
케이뱅크는 2020년 3월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문환이 케이뱅크 행장에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문환의 임기는 2년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0년 3월11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행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인 최종후보를 확정했다.
케이뱅크 임원후보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정보통신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결제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이문환은 BC카드의 디지털결제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BC카드는 2019년 10월30일 중국 유니온페이의 자회사인 중국 은련상무유한공사에 자회사 스마트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QR결제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은련상무의 자본을 유치해 향후 기술교류 등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BC카드는 2019년 5월 유니온페이와 ‘해외 QR결제 개통식’을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BC카드는 유니온페이의 가맹점에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QR결제를 할 수 있는 카드사가 됐다.
이문환은 2018년 1월 취임식에서부터 디지털결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2018년 10월 국내 결제표준 규격을 갖춘 QR결제서비스를 국내 카드사 최초로 도입했다.
2019년 1월에는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과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QR결제서비스 ‘QR페이’를 내놓기도 했다.
BC카드는 디지털결제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금융회사와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2017년 베트남 결제중계망사업자인 '나파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10월에는 베트남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디지털결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BC카드는 2019년 9월에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결제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 ▲ 이문환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10월4일 서울 중구 을지로 BC카드 사옥에서 응웬 딘 탕 베트남 리엔비엣포스트은행(LPB) 회장과 ‘디지털결제 플랫폼 제휴를 위한 조인식’을 진행하고 있다. < BC카드 > |
△BC카드 회원사 다변화
BC카드가 핀테크회사로 회원사를 확대했다.
BC카드는 2019년 4월부터 모바일금융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회원사로 추가하고 이들이 각각 만든 카카오페이카드와 토스카드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 직접 발급보다는 중소 카드발급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프로세싱’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은행권을 주요 회원사로 영업해왔지만 핀테크회사로 영업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대형 핀테크회사가 내놓는 카드들은 BC카드의 새로운 먹거리로 여겨진다.
이 회사들은 1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갖추고 있어 카드 회원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지만 따로 결제망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토스카드는 2019년 4월 출시 이후 2019년 7월까지 3개월 동안 100만 장이 넘게 발급됐으며 누적 결제액도 3200억 원에 이르렀다.
BC카드는 토스카드 매출의 0.7%가량을 결제망 이용료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카드가 성장할수록 BC카드가 거둘 수 있는 이익도 커지는 셈이다.
핀테크회사들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나 체크카드를 내놓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BC카드의 관련 수익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카드사와 제휴회사가 함께 출시하는 카드로 카드사 대신 제휴회사의 브랜드가 신용카드에 노출된다.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선임과 연임 성공
이문환이 2017년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2018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T는 2017년 12월28일 계열사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이문환을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문환은 2018년 1월26일 취임했다.
이문환은 KT에서 20여 년 동안 일해오며 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만큼 핀테크 분야 등에서 BC카드와 KT 사이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KT는 이문환의 선임을 놓고 “KT와 그룹 계열사 사이의 핵심인재 교류를 통해 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결제 프로세스 추진, 글로벌 카드사업의 확산과 내실 다지기,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과 상생 등 3가지 경영방안을 제시했다.
이문환은 2018년 11월 말 KT의 2019년 계열사 사장단인사에서 연임되며 2019년에도 BC카드를 이끌게 됐다. KT 계열사 사장은 별도의 임기 없이 매년 말 정기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KT에서 금융분야 새 사업 주도
이문환은 KT의 금융분야 신사업 진출을 이끌었다.
KT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7년 4월3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금융투자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문환은 KT 기업사업부문장으로 이 업무협약을 주도했다.
이문환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제5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맡으며 정보통신기술과 금융산업이 결합한 클라우드 생태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환은 2016년 2월 KT와 핀테크회사 웹케시 및 제노솔루션이 업무협약을 맺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세 회사는 기업 자금관리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