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사업자(OTT) 대상의 협상력과 해외시장 확대 등이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스튜디오드래곤가 코로나19로 플랫폼 다각화를 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수익성의 호전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01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비밀의 숲2’ 등을 방영 전 넷플릭스에 먼저 파는 ‘선판매’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거뒀다. 이전에 방영한 작품의 해외판매 매출도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서 콘텐츠 제작이 한동안 중단된데 따른 비용이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실적에 일회성 부담으로 반영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4분기에 코로나19로 편성 차질이 생기면서 그동안 플랫폼을 다각화한 효과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오리지널 작품 ‘스위트홈 S1’ 관련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독점 반영하면서 확정 수익률도 높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제작사로서 협상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유효시장도 글로벌 전반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얼마 전 드라마 ‘지리산’의 글로벌 방영권을 중국 온라인동영상사업자 iQIYI에 팔았다. 넷플릭스 외의 사업자와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드라마 지리산 방영권의 판매는 넷플릭스 수준의 자금력에 아시아 콘텐츠를 확보할 의지까지 갖춘 온라인동영상사업자의 등장을 알렸다”며 “스튜디오드래곤도 콘텐츠 제작사로서 협상력이 조만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