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주가 특수’는 없었다.
신세계 주가는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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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두산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받아 상승폭을 모두 까먹고 내렸다.
이날 두산 주가의 등락에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고 기대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신세계 주가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3.5%(9천 원) 오른 26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 주가는 장중한때 13%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26%(6500원) 내린 11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 주가는 장중 한때 20% 이상 급등했으나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의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런 주가의 흐름은 7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된 뒤 4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권이 5년 주기로 선정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율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면세점 선정기업에 대한 과도한 주가상승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SK네트웍스 주가는 면세점을 잃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다.
SK네트웍스는 21.65% 내린 5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주가는 5.65%(1만3천 원) 내린 21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호텔롯데와 직접적 영업관계는 없지만 면세점 고객을 통해 유입되는 면세점 고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진출로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특허권을 따낸 중구 백화점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방문비율이 높은 지역이며 경쟁회사인 롯데면세점 소공점도 연매출 2조 원을 올리고 있다”며 “신세계본점 면세점 매출은 연간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규모가 한 단계 더 커졌지만 5년 특허기간 안에 비용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