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임금협상안을 내놓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16일 11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과 관련해 1차 제시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동결(호봉 승급분 제외) △경영성과금 130%+50만 원 △코로나위기극복 격려금 50만 원 △우리사주 5주 △재래시장 상품권 5만 원 등을 제시했다.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대부분 사업장이 임금동결 선언 또는 회사에 임금을 위임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코로나19를 잘 극복한 조합원의 노고를 생각해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측이 임금 관련 회사안을 제시한 만큼 본격적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협상 시작 전 사측에 △기본급 12만304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순이익의 3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그동안 별도요구안 합의 전에는 임금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태도를 지켜왔는데 노조의 요구에 따라 처음으로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협상 시작 전 시니어 촉탁업무 연장, 전기차 전용공장 구축, 성과금 요구, 해고자 복직 등 기본급 인상 외에 10가지 별도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는데 현재 이 가운데 4가지 사안에서만 사측과 의견일치를 봤다.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회사안은 조합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며 땀흘린 대가치고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실무교섭에서 나머지 별도요구안이 정리 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2차 추가 제시안이 있으면 다음 교섭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교섭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절대 어느 일방의 입장만 관철할 수 없고 한 번의 제시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실무교섭을 통해 쟁점이 정리되도록 노력하고 이제는 노사 대표가 결단을 통해 마무리 수순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2차안 제시를 전제로 실무교섭에서 사측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