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10월 열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갈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된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최고경영자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오를까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금융사 내부통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정치권에서 그냥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통합당은 7월부터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의동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포함돼 있다.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김한정 의원, 이용우 의원 등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등에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국정감사와 관련해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엮여 있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지 여부다.
특히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에 이어 올해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중심에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최고경영자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지 시선이 몰린다.
하나은행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디스커버리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엮여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수탁은행을 맡았다.
우리은행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3577억 원 팔았는데 여러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7월 환매중단된 젠투파트너스 사모펀드도 판매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아직 국정감사에 출석한 경험이 없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와 관련해 하나은행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우리은행에서는 정채봉 부행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국정감사 증인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당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장들을 국감 (증인)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강력한 로비가 들어왔다”며 “소비자 피해구제나 금감원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한다면서 은행장만은 부르지 말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 행장과 권 행장으로서는 국정감사장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정감사에 당당히 출석해 은행의 처지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소명한다면 오히려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 행장과 권 행장뿐 아니라
진옥동 신한은행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될 수 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7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