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8월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임직원 모두가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시장에서 우려하는 퇴사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퇴사와 관련한 사안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퇴사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정보통신(IT)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를 제외하고 6월30일 기준으로 직원 수는 370여 명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공모에서 임직원들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한 지분은 9.51%(152만2088주)로 단순 계산하면 1인 당 평균 4113주를 받을 수 있다.
공모가 2만4천 원을 기준으로 직원 1명이 대략 1억 원가량을 청약할 수 있는데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하면 2억6천만 원으로 주식가치가 치솟을 수 있다.
앞서 SK바이오팜 직원들도 SK바이오팜 공모가보다 상장 이후 주가가 5배 이상 뛰면서 차익실현을 위해 퇴사했다. 당시 SK바이오팜 퇴사 직원들은 1인당 16억 원이 넘는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직원들도 카카오게임즈 주식이 10일 상장된 뒤 현재와 같은 청약 열기를 이어간다면 퇴사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더욱이 카카오게임즈에서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면 이익 실현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직원 242명에게 부여된 주식선택매수권 가운데 아직까지 미행사된 수량은 161만8664주다. 이 주식선택매수권은 2019년 12월부터 행사할 수 있어 미행사된 161만 주는 상장 이후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추가적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이 물량을 모두 행사할 수 없지만 30% 비율까지는 바로 처분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놓고 보면 퇴사할 유인도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린 증거금 규모는 29조4천억 원으로 경쟁률은 1391.65대 1이다.
SK바이오팜이 세운 청약 증거금인 30조9883억 원과 1조5천억 원가량 차이가 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청약 경쟁률에서는 이미 SK바이오팜의 325.17대 1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남궁 대표로서는 퇴사를 막을 만한 뾰쪽한 수를 찾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핵심인력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군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어 다른 직군보다 이직이 쉽다.
국내 게임회사들도 기존 개발 인력 등을 붙잡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을 제공하면서 ‘물밑 경쟁’을 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개발직군 인력은 언제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이직은 어렵지 않다”며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이후 얼마나 오르는 지가 결국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