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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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삼성증권은 5일 “대중브랜드로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브랜드 분리 전략은 올바른 전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급브랜드가 성공하면 대중브랜드의 평균판매단가(ASP)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아직 시장별 전략 등 상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까지는 광고나 연구개발 등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 기간 그룹 내에서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첫번째 시험대는 에쿠스의 후속모델로 출시되는 EQ900의 해외시장 판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도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급차시장으로 본격 진출한 것은 단기적으로 볼 때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통한 성장 여력 확보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물량 성장이 지속되기 쉽지 않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는 자동차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대응하고 질적 성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안정성과 연비개선 등 관련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기술과 관련된 만도와 같은 부품업체들의 성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차가 고급브랜드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7%대인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수에서 점유율을 방어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고급차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은 아우디가 14%로 가장 높은 편이고 BMW와 다임러 역시 9~10%”라며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일본의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 경쟁하고 궁극적으로 아우디나 다임러, BMW 등과 경쟁구도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비용증가와 초반 판매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기술과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비용과 광고비, 판매망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하 연구원은 “판매와 마케팅 채널을 분리할 때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모델 출시 초반에 판매부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5일 이노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9% 오른 7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전날과 같은 1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