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반등할까?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추가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 주가가 반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
|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4조2천억 원의 공적자금 투입 등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부실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은 시장의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4조2천억 원의 자금지원이 유상증자 2조 원, 신규대출 2조2천억 원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의 2016년 순차입금은 5조7천억에서 3조7천억 원으로 줄어들고 순차입비율도 699%에서 126%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부실을 털어 앞으로 추가부실 발생 가능성이 다른 조선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가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의지는 확인됐다”며 “하지만 실사결과 최대 3조 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당장 상승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우창 연구원은 “저유가가 계속돼 대우조선해양의 하반기 신규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및 신규 수주 측면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촉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홍균 연구원도 “최대 3조 원의 추가손실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지원에 들어갈 경우 주식발행총수 증가로 주가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120원(1.76%) 오른 694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