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에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첫 수주를 계기로 순조로운 일감 확보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의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수의계약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 시공사 확정은 이르면 8월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은 대구 남구 대명동 1701-1번지 주변 아파트 1713가구와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5300억 원 규모다.
이 사업은 앞서 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유찰 이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만큼 컨소시엄의 시공사 선정이 확실시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첫 수주인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올해 남구 대연8구역, 해운대구 우동1구역 등의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연동 1173번지 일대에서 모두 33동, 3540가구 규모로 진행되며 공사비만 8천억 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두 번의 유찰로 수의계약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덕소5A구역 도시정비사업 등 남양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산과 남양주 등의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활발하게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하반기 서울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하나인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흑석11구역은 반포와 닿아있고 한강이 직접 보여 '준강남'으로 불리며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흑석11구역의 공사비는 4천억 원 규모다.
다만 계획대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후보군으로 꼽는 지역들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사세가 큰 대형건설사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더 높은 대형건설사들과 맞붙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인 대연8구역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대우건설보다 높은 GS건설, 대림산업을 포함해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수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입지를 바탕으로 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역시 업계 1,2위인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포함한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대우건설이 수주를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공들였던 서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셨다. 2091세대, 공사비 8천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을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에 내준 것이다.
2018년 진행된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밀린 경험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66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거둬 2018년보다 3천억 원 이상 늘었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결정되면 대우건설은 절반가량인 2600억 원가량의 수주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안에 6천억 원 이상 사업의 수주에 성공해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을 살피면 대우건설이 2019년보다 나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