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해운은 자산을 매각하고 자회사를 분할하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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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
최근 들어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자회사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김포터미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 김포터미널을 만들기로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의 지분 85.45%를 보유하고 있다.
신설회사인 김포터미널은 항만시설 관리, 운영, 항만하역 및 항만운송 사업 등을 맡게 된다.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남은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된다.한진해운은 최근 들어 다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한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한진해운신항만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내년 11월까지 한진해운신항만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하는데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벌크선전용 사업부인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22.2%도 추가로 1500억 원에 한앤컴퍼니에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금융비용에 발목을 잡혀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242억 원을 냈다. 번 돈을 금융비용에 지출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컨테이너 운임이 9월부터 하락하고 있는 점도 다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상하이발 미국향 컨테이너 운임과 상하이발 유럽향 컨테이너 운임은 1TEU당 각각 1197달러, 259달러다.
9월 상하이발 유럽향 컨테이너 운임은 7월 평균 901달러에서 71% 떨어졌다. 9월 상하이발 미국향 컨테이너 운임도 올해 들어 최저였던 6월의 운임보다 낮아졌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면서 컨테이너 운임은 앞으로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운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선사는 비용우위 확보와 영업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노선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매출의 91%를 컨테이너 해상운송부문에서 올린다. 컨테이너수송량의 40%는 미주노선에서, 30%는 유럽노선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