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Z3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 사장은 Z3의 성능을 크게 높였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게 매겨 출시국가 확대를 추진한다.
◆ 타이젠 탑재 Z3, 성능 높이고 초저가 출시
경제전문지 포천은 15일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측면에서 더 큰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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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삼성전자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자체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Z3을 공개했다.
Z3은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적용한 두 번째 제품으로 이전작인 Z1에 비해 사양이 크게 높아졌다.
Z3은 5인치 화면과 1.3GHz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2600mAh의 배터리와 1기가 램, 8기가 내장메모리와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의 Z1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기술발전이 이루어져 이름을 Z3으로 정했다”며 “Z3으로 타이젠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Z3은 성능이 크게 개선됐지만 가격은 Z1보다 소폭 오른 15만 원 정도의 가격에 출시된다.
포천은 “삼성전자의 Z3은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낮은 가격에 출시됐다”며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한 Z1의 성과를 이어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Z1은 인도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어 인도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타이젠 출시 국가 확대
신종균 사장은 Z3을 초저가에 출시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보와 타이젠 운영체제의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4.6%를 기록해 이전 분기보다 점유율이 2.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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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 신제품 'Z3'. |
애플도 점유율 13.7%로 이전 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지만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Z3가 성공을 거둔다면 신 사장은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늘리고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의존도 낮출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개발하며 메모리 관리능력과 최적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전무는 “인도에서 첫 타이젠 스마트폰인 Z1에 이어 Z3을 출시한 것은 인도가 타이젠 개발과 발전의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Z3을 21일 인도에서 출시하는 데 이어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유럽 및 미국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이어 스마트폰 신제품 Z3도 내놓으며 타이젠 생태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기기 출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