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이사가 ‘쿠키런’의 게임장르를 넓혀 핵심 지식재산(IP)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19분기 연속 적자를 보면서도 '쿠키런'의 한 우물을 파면서 쿠키런 세계관을 넓혀왔는데 본격적으로 쿠키런 지식재산을 통해 성과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 대표이사.
17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처음 도전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인 ‘쿠키런 킹덤’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소셜장르가 결합한 게임으로 쿠키 마을에서 왕국으로 키워 나가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핵심게임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 그동안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세계관을 확대해왔다”며 “올해는 1월 출시한 퍼즐게임에 이어 역할수행게임 장르까지 넓혀 지금까지 구축한 세계관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게임장르를 다각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출시한 뒤 2018년에 디펜스게임 ‘쿠키 워즈’를 내놓았는데 올해에만 2개의 다른 장르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대표의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 콘텐츠를 통해 지식재산을 강화해온 만큼 올해에는 다양한 장르 게임에서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출시 당시 쿠키 캐릭터 수가 40여 개에 그쳤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108개로 늘어났다.
쿠키 캐릭터마다 스토리를 담고 쿠키 사이의 관계까지 설정해가며 하나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캐릭터 사이에 세계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재산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게임뿐 아니라 외부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지식재산을 강화하고 있다.
쿠키런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와 ‘레몬맛 쿠키’는 5월 한국전력공사의 소셜미디어 홍보대사로 뽑혔다.
또 4월 tvN에서 방영된 ‘하이바이, 마마!’와 '솜사탕 쿠키'를 활용한 MD상품을 판매하면서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렇게 쿠키런의 내·외부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데브시스터즈 실적과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데브시스터즈의 적자 행진에도 꾸준히 쿠키런에 투자를 이어오면서 결국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분기 만이다.
이 대표는 2014년 데브시스터즈 상장 당시에 “쿠키런 지식재산을 닌텐도의 ‘슈퍼마리오’와 같이 하나의 강력한 지식재산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3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가 2020년 쿠키런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한 신작 게임들을 출시하면서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3분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킹덤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