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쌍용자동차에 지원할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손 부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된다”며 “(대주주가) ‘나 몰라라’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뜻이 불분명하고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으며 새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쌍용차를 기간산업 안정기금으로 지원할지를 놓고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동차업종이 기간산업 안정기금 지원대상 업종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15일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활용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정된 바 없다”며 “어차피 기간산업 안정기금의 지원 여부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는 것이라 여기서 ‘된다’, ‘안 된다’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