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가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한 축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에 힘을 싣는다.
로컬푸드 직매장 수를 늘리고 운영의 내실을 다져 농산물의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
15일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고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내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34곳의 4월 전체 매출은 약 63억 원으로 2019년 4월 보다 33% 증가했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남도 로컬푸드 직매장 61곳의 1분기 매출은 201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량 늘었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매출이 다소 감소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몇몇 있지만 코로나19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소비자들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믿고 찾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역 생산자가 직접 가격 결정, 매장진열, 재고관리, 판매하는 직거래방식의 농식품 판매장이다. 독립 판매점 또는 하나로마트 등의 매장 안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마련한 형태로 운영된다.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적 판로 확보 및 판매가격 제고를 통해 소득증대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농협이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이다.
2013년 전라북도 완주 용진농협의 1호점을 시작으로 2019년 말에는 390곳으로 확대됐다.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와 함께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한 축으로도 꼽힌다.
유통구조가 복잡할수록 생산자 부담으로 작용해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것은 장철훈 대표뿐만 아니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다.
장 대표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외연 확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상설 로컬푸드 직매장을 올해 600여 곳으로 늘리고 농협이 직접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방식의 비상설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적극적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군의 경계를 넘지 않고 반경 50km 안에서 생산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촘촘하게 들어선다면 로컬푸드 직매장에 참여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업인이 늘어나게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신선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들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약 3만5천 명의 중소농업인이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 다지기를 통해 균형잡힌 성장을 추진한다.
로컬푸드 컨설팅단을 활용해 현장 밀착형 지도·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지역 농산물이 아닌 공판장에서 떼온 일반 농산물을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한 만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 외에도 소비자 홍보·참여프로그램 확대, 농업인 중심 로컬푸드출하회 운영, 지역 내 사회적경제조직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를 뒷받침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외연 확장 뿐만 아니라 로컬푸드 직매장 내실화에 힘써 가치 지향적 소비문화를 이끄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 맺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적 가치를 구현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등 로컬푸드의 가치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