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시장가치는 1조5천억~2조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남궁 대표가 2018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추진할 때 매겨졌던 1조2천억~1조7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사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비대면산업에 포함된 게임도 그만큼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지정한 뒤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018년 상장을 추진했을 때 상장심사 간소화 혜택을 받아 40여일 만에 승인을 받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르면 8월에 수요예측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게임 개발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규모의 게임사는 펄어비스(2조7062억)나 컴투스(1조3664억 원)가 꼽힌다.
펄어비스는 핵심 지식재산으로 ‘검은사막’,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즈에게는 이른바 ‘대작게임’이 없다.
남궁 대표는 2018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철회할 때 “플랫폼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앞으로 기업공개를 할 때 그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은 뒤로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 걸출한 대형게임들의 배급을 맡으면서 카카오게임즈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게임인 ‘프렌즈 타운’ 등의 게임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의 라인업은 갖추지 못했다.
앞으로는 게임 개발 면모를 보여 줘야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남궁 대표가 올해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개발역량을 키우는 것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월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1180억 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3월에도 게임개발사 세컨드다이브와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3곳에 230억 원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엑스엘게임즈의 주요 지식재산인 ‘아키에이지’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이 꼽힌다.
아키에이지 증강현실 게임이 같은 장르인 ‘포켓몬 고’와 같은 인기를 얻는다면 충분한 게임 개발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게임 개발역량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여러 장르의 게임을 내놓을 수 있는 채비를 마쳤다”며 “올해 해외 게임 배급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 차근차근 게임사로서 여러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