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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왼쪽)과 이민혁 삼성전자 상무(오른쪽) <사진=삼성투모로우 홈페이지>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디자인 총괄책임자가 교체됐다. '삼성의 젊은피'로 불리는 이민혁 상무가 새로 디지인 총괄책임자가 됐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디자인을 총괄해 온 장동훈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이민혁 상무가 선임됐다.
장 부사장은 지난 1일자로 디자인팀장을 그만뒀다. 겸임하던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 역할만 수행한다. 그는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 디자인을 총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부에서 갤럭시S5 디자인에 대한 외신 등의 혹평과 관련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자인 논란의 중심은 갤럭시S5 스마트폰 뒷면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타공 패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이 패턴을 일회용 반창고 사진과 함께 올려 비꼬기도 했다.
장 부사장은 "언제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리기 마련"이라며 "갤럭시S5는 수백개 다지인 중에 선정된 명품"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이 ‘앞모양이 갤럭시S4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는 등 갤럭시S5에 대한 디자인 논란이 계속됐다.
장 부사장은 지난달 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장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아래 디자인경영센터 조직을 전담하며 스마트폰, 태블릿PC뿐 아니라 TV와 가전 등 디자인까지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장 부사장 대신 이민혁 상무를 스마트폰 디자인팀장에 앉힌 것은 디자인 쪽에서도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혁 상무는 2010년 말 38세의 나이에 차장에서 상무로 파격적 승진을 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를 디자인한 공을 인정받았다. 피쳐폰 시절 블루블랙폰, 벤츠폰 등을 디자인해 판매량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그는 '미다스의 손' '삼성의 젊은 피' '최연소 상무' '삼성전자 신데렐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디자인 조직도 크게 키웠다. 기존 스마트폰 디자인팀을 하드웨어팀과 UX(소프트웨어)팀으로 분리했다. 기존 디자인팀은 하드웨어를 담당하며, 디자인팀 소속이던 UX그룹은 팀으로 격상됐다.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상향평준화된 것도 삼성전자가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디자인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화훼이, 쿨패드 등 중국 휴대폰기업들도 최근 디자인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애플이 최근 안젤라 아렌츠 전 버버리CEO와 폴 데네브 입셍로랑 CEO를 부사장에 앉히는 등 패션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도 스마트폰에 부는 다자인 혁신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