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홍 본부장은 11월 초에 2년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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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
1일 국민연금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홍 본부장이 1년 더 연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 원에 이르는 큰돈을 관리하는 자리인데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실적 평가에 따라 1년에 한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홍 본부장의 전임이었던 이찬우 본부장도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을 연임했다.
홍 본부장은 대체로 무난하게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본부장은 2013년 11월 임명된 뒤 온전하게 한 해 살림을 맡은 지난해 저금리 여건 속에서도 기금운용수익률 5.25%를 올리며 선방했다.
홍 본부장은 위탁운용사 선정방식에서 중소형사 등 특화된 운용사에 대한 문턱을 낮춘 그룹제를 도입했다. 또 배당주와 헤지펀드 투자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투자체계 개편 측면에서 적잖은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찬성표를 행사한 뒤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국감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이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민연금 안팎에서 최근 글로벌 연기금 추세가 CIO 임기를 늘려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1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당장 임기만료 시점(11월4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임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추천을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한다.
그러나 최광 이사장은 홍 본부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져 연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돈다.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을 두고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에 대해 부정적인 반면 홍 본부장은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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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
정부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를 분리해 공사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독립의 명분은 ‘수익률 저조’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으며 또 기금운용본부 독립과 수익률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는 최근 “기금 운용조직을 바꿔 수익률을 높인다는 것은 국민연금을 한낱 여의도 자산운용사로밖에 보지 않는 논리”라며 “연금운용 방식의 복잡한 연립방적식을 풀고 최적의 답을 찾기 위해 좀 더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의 연임 여부에 최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되겠지만 국민연금공단이 보건복지부 산하 조직인 만큼 ‘정부의 손길’도 무시할 수 없다.
홍 본부장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은 대구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홍 본부장과 최 부총리는 대구고 15회 동기동창으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