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낸드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D램사업 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파운드리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그는 “삼성전자는 2021년 파운드리 시설투자를 9조2천억 원 이상 집행할 것”이라며 “7나노 이하 선단공정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퀄컴 스냅드래곤X60,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등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텔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AMD도 14나노 제품을 7나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독과점 지위가 견고해지고 있는 7나노 이하 공정에서 투자 회수율은 매우 높다”며 “삼성전자의 투자 의사결정이 약 40조 원의 시장가치로 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 시설투자도 시장 평균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와 이익 격차로 경쟁사의 투자여력이 제한적이고 낸드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 낸드 투자를 할 것”이라며 “낸드 이익 점유율과 시설투자 여력을 독점해 중장기적으로 낸드사업의 안정적 이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램 시설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사업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D램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으로 과점화된 지금 단독적이고 공격적 시설투자는 점유율 확대가 아니라 손실 확대의 길”이라며 “보수적 D램 투자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구조적 이익 성장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