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리하우스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2020년 1분기 매출이 4935억 원으로 2019년 1분기보다 11.5% 늘었다. 지난해부터 본궤도에 오른 리하우스사업이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종전에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서 질적 변화를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인테리어를 수선하는 질적 공급의 시대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와 관련한 최고 선호주는 한샘"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3년 동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출규제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종합부동산세 등 집값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런 정책에 따라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 위축이 이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노후 주택 수리와 리하우스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문화 확산 등을 계기로 집을 사무공간으로 꾸미거나 인테리어를 손보려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샘에게는 긍정적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3월 한달 동안 모바일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208만 명으로 2019년 3월 100만 명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고 인기 애플리캐이션은 오늘의집과 한샘몰, 이케아 등이었으며 30~40대 여성과 20~30대 남성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
한샘은 2017년 국내 가구기업 가운데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부동산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샘 매출은 2017년 2조625억 원이었으나 2018년 1조9285억 원, 2019년 1조6984억 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가구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한샘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 회장은 리하우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침체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경쟁기업의 저가 공세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리하우스 영업점과 전문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왔다.
한샘은 2019년말 기준으로 인테리어 대리점 73개, 직매장 9개, 키친바흐대리점 205개, 리하우스 대리점 450개, 리하우스제휴점 130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강 회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며 한샘은 리하우스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0년 매출이 1조7천억 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회장은 1월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0년은 한샘이 세계 최강기업에 도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 홈인테리어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 규모는 38조 원, 2023년에는 4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