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실적 반등
한샘 실적은 2017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감소하다 2020년 반등했다.
한샘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74억 원, 영업이익 93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2021년 2월5일 공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66.7% 늘어났다.
한샘은 “주요사업인 리하우스 및 인테리어 가구 부문의 고른 성장과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경기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실적이 증가했다. 코로나19를 피해 집에만 머무는 ‘집콕’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택근무 인원도 많아지면서 홈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한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재건축규제가 2020년에 지속됐으며 기존에 추진되던 재건축사업의 속도가 둔화했다는 점도 한샘에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새 집 수요가 인테리어 교체 수요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집값 급등에 따라 겁을 먹는 30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 규모가 폭증하면서 집 리모델링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샘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내 매출 10조 원 달성과 세계 진출 목표 세워
강승수는 한샘의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단단하게 다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강승수는 2021년 1월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한샘 시무식에서 “올해는 회사가 미래 50년의 나아갈 방향과 장기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뜻 깊은 해”라며 “올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계 최강기업 비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가지 경영방침으로 △사업본부 핵심역량 확보를 통한 국내시장 10조 원 도전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한 10조 원 경영시스템 구축 △세계화 도전 기반확립 등을 꼽았다.
국내시장에서 성장속도를 가파르게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강승수는 리하우스사업본부의 전국 표준매장을 50개로 확대해 스타일패키지 월 1만 세트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온라인사업본부는 한샘몰 차별화를 위해 최단시간 내에 월 1천만 명 방문자 수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최고의 리빙전문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한샘몰에 집꾸밈 아이디어 컨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내맘배송 서비스와 같은 물류 시공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승수는 한샘의 세계화를 위해 중국과 미국시장 진출 TF조직을 구축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시작한 현지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사업모델과 핵심전략을 수립해가고 있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강승수는 매출 10조 원 실현을 위해 최고경영자가 모든 의사결정을 도맡던 체제에서 각 본부장이 경영권을 위임받아 각각 중기 목표와 전략을 명확히 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사업본부제로 전환했다.
△한샘 대표이사 올라
강승수는 2019년 12월2일 한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강승수는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의 취임사를 통해 “1970년 단돈 200만 원의 자본금과 7평 규모 사무실에서 출발한 한샘이 국내 1위 종합 홈 인테리어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50년 동안 꿈과 열정을 품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디지털시대 글로벌 홈인테리어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50년의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승수는 한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디자인 △디지털 △인재육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중점 추진 과제를 놓고는 토털 홈인테리어 공간 패키지를 구성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해 국내시장 매출 10조 원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현지화하겠다며 스마트홈 등 새 성장동력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수는 취임식에 앞선 2019년 11월1일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에서 열린
최양하 전 회장의 퇴임식에서 환송사를 통해 “한샘의 역사는
조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 삶의 역사 그 자체”라며 “최 회장이 심어놓은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과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중국 사업 닻 올려
강승수는 한샘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기획실장과 해외법인부문(중국)총괄을 겸임하면서 중국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졌다.
그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제 중국사업만 생각하면서 내부(국내 사업)는 거의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사업의 초기 안착에만 신경썼다.
한샘은 수 년의 준비 끝에 2017년 8월8일 중국 상하이 창닝88복합매장에 한샘의 중국 1호 전시판매장인 한샘상하이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중국 홈인테리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에 브랜드 `한선(漢森)`으로 연 1호 매장은 국내 플래그십 매장 평균 면적의 두 배로 규모가 컸다.
당시는 중국의 사드보복 장기화로 이마트가 철수하고 롯데마트도 현지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은 위기였는데도 불구하고 한샘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다.
강승수는 “사드보복 등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다가는 때가 늦는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한샘은 기초 인테리어 공사부터 건자재(부엌·욕실), 가구, 생활용품 등을 포괄한 패키지를 기반으로 토털 홈인테리어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 대도시 가정을 직접 방문해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15개 타깃 고객별 표준공간 패키지와 6개 대표 모델하우스를 매장에 구현했고 중국 전용 신제품을 비롯해 생산, 영업, 시공, 지원 인력 등 250~300명을 현지에서 채용해 서비스 역량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도 선보였다. 온라인 전용몰인 ‘한샘몰’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가구, 소품, 건자재 등 정보뿐 아니라 3D셀프설계, 견적 확인, 구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체계를 갖췄다.
강승수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은 `글로벌 한샘`으로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안에 중국에서 글로벌 한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회장 승진으로 한샘의 미래전략 맡아
강승수는 2015년 12월21일 실시된 한샘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4년 걸렸는데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데는 절반인 2년이 걸렸다.
한샘은 “회사의 실적에 크게 기여한 사업부의 책임자와 직원들에 대해 보상하고 강승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미래 한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실을 강화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한샘이 내부 승진을 통해 부회장을 배출한 것은
최양하 전 회장에 이어 강승수가 두 번째다.
△한샘 직영점 확대
강승수는 한샘 사장으로 일하면서 한샘의 직영점을 확대하는 데 힘썼다.
강승수가 한샘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정도 된 2014년 12월 글로벌 가구기업인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에 문을 열었다.
글로벌 가구공룡으로 꼽히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국내 가구업계는 매우 긴장했다. 자칫 국내 가구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팽배했다.
한샘은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매장 대형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직영점을 빠르게 늘리는 데 속도를 냈다.
한샘이 2015년 8월6일 대구 범어동에 연 직영점은 당시 한샘이 보유하고 있던 전국 6개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지었다. 백화점과 쇼핑센터처럼 5~8층으로 짓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단층으로만 구성했는데 이케아처럼 매장을 넓고 단순하게 꾸미겠다는 출점전략을 구현한 것이었다.
이케아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차별화도 고민했다. 한샘은 이케아 매장보다 소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하고 좌식 식탁을 접목한 부엌 등 한국 문화에 맞는 공간도 마련했다.
강승수는 한샘 대구 범어점 직영점 개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을 중심으로 직영점 규모를 1만3200~1만650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며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직영점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강승수는 대형 직영점을 2020년까지 전국 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 2월 현재 한샘 직영점(복합매장 기준)은 전국에 16개까지 늘었다. 이들 직영점은 가구, 생활용품까지 한샘의 모든 상품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솔루션 복합매장이다.
| ▲ 강승수 한샘 사장이 2015년 8월5일 한샘플래그샵 대구 범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샘> |
△한샘의 중국 진출 밑그림 그려
강승수는 한샘의 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한샘은 2014년 1월 강승수를 중국 상하이로 연수를 보냈다. 강승수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한 달 만이었다.
강승수의 중국 연수는 한샘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중국에는 가구업체가 52만 개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700조 원에 이르는 인테리어계의 거대시장이다.
강승수는 이케아와 훙싱메이카이룽 등 중국에 있는 가구업체를 수십번씩 둘러보는 등 현지 시장조사를 9개월 동안 진행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승수는 귀국 후 몇 달 동안 한샘의 중국 전략을 가다듬은 뒤 2015년 6월3일 중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산업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며 “중국 중산층 취향에 맞게 원하는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급하게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중국의 B2C(소비자)시장에 진출하면 1~2년 내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망까지 함께 구축하기 위해 잠시 ‘전략상 수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승수는 한샘의 본격적 중국 진출시기를 2018년경으로 제시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중국측 파트너와 제품, 온라인 플랫폼 등을 꼼꼼이 챙기는 것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전략으로 ‘고객이 원하는 공간을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많이 보고 싶다'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가구가 뭔지 알고 싶다'고 바라봤다.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케아는 저렴하고 감각적 가구를 선호하는 20~30대에게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하고 차별화를 위해 30~50대 중산층이 선호할 가구와 생활용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샘 사장 승진 이전 경영활동
강승수는 2001년 한샘을 인테리어 가구업계 1위에 올려놓은 주역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3년 이사대우를 거쳐 2005년 이사, 2007년 상무, 2008년 전무, 2010년 전무, 2014년 부사장 등으로 승진하는 동안 인테리어사업본부 본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한샘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한샘이 2010년 온라인 유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NHN, SK 등 IT업계 인력을 꾸준히 영입할 때 강승수는 당시
최양하 부회장과 함께 인재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폰이 한국에 막 보급되던 2010년에 한샘이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가구앱(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카탈로그 ‘스마트한샘’을 출시하는 데도 강승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이 걸어온 길
한샘은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세운 한샘산업을 모태로 한다.
주방가구의 높은 인기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종합가구회사로 변신해 사업영역을 주방에서 거실로 확대했다.
가구를 팔기보다 공간을 팔겠다는 전략으로 다시 한 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이는 한샘이 국내 가구업계의 성장과 해외 유명 가구업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배경이 됐다.
한샘의 사업구조는 크게 부엌사업부문, 인테리어사업부문, 특판사업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샘의 부엌사업부문은 198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부엌가구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보이는 부동의 1위 사업이다. 인테리어사업부문은 1997년 출범한 인테리어사업부로 출범해 13년 연속 국가 브랜드 가정용 가구부문 경쟁력 지수 1위에 오르고 있다.
특판사업부문은 걸설사들이 진행하는 대단위 공동주택의 신축과 재건축, 리모델링시장에서 부엌과 수납가구 밑 관련 상품, 기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비중은 가정용(부엌, 인테리어)이 약 70%, 특판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의 지분구조는
조창걸 명예회장이 15.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함샘드뷰연구재단 등 특수관계자를 합한 지분율이 30.22%다. 한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한샘넥서스, 한샘도무스, 한샘개발, 한샘서비스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