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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반도건설 성장세 꺾여, 박현일 사업다각화 어깨 무겁다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20-04-20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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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공공택지 아파트 위주였던 반도건설 주택사업의 저변을 넓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반도건설은 그동안 동탄, 김포, 세종 등 신도시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최근 성장세가 꺾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오늘Who] 반도건설 성장세 꺾여, 박현일 사업다각화 어깨 무겁다
▲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

2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기존 주력사업이던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올해 민간택지 개발, 도시정비사업, 해외사업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본격화된다. 

반도건설은 그동안 신도시에서 공공택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크게 키웠다. 2011년 315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7년 1조9300억 원까지 훌쩍 뛰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1년 63위에서 급상승해 2017년 실적이 반영되는 2018년에 12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18년 매출 1조5700억 원을 거두며 성장세가 주춤했고 2019년에는 매출 795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2018년 3030억 원에서 1천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1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같은 반도그룹 계열사인 반도개발 한영개발 대호개발 등도 지난해 실적이 모두 악화했다.

반도건설 주택사업의 기반인 공공택지가 갈수록 부족해지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주택경기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경기도 화성 동탄2지구A59블록 분양 용지는 경쟁률이 182대 1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공공택지를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고 신규주택 공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반도건설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는데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성장이력이 비슷한 다른 건설사가 건설업 이외 인수합병에 나섰던 것과 다르게 오로지 건설업에만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은 최근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항공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외연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본업인 건설업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박현일 사장은 반도그룹의 주력회사인 반도건설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으로서 권 회장이 추진하는 변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임무를 안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출신으로 삼성물산 주택사업 전성기를 함께 했다. 설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 잠실 주상복합 ‘갤러리아팰리스’의 현장소장을 지내는 등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7월 반도건설에 영입돼 2017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반도건설을 이끌어왔다.

주택사업에서 구조변화는 향후 반도건설 실적 개선의 열쇠로 꼽히는 만큼 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반도건설의 공식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안주하지 않고 해외개발, 도시정비사업, 시행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경기도 천안에서 주택개발용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등 민간택지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완공한 지 9년 만에 로스엔젤리스(LA)에 진출해 주상복합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도시정비사업과 임대주택사업 등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올해 전국에서 신규 주택공급 7164세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도시정비사업 등 본격적 사업다 각화를 추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춰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부동산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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