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 진행된 한국 총선에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통신사 AFP는 15일 “한국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이래 처음으로 국가 단위의 투표를 시행한 나라”라며 “투표장 근처에 상당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 제21대 총선이 치러진 15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가격리자투표소에서 방역요원들이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AFP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한 채 투표소 외부에서 1미터의 간격을 지키면서 발열검사를 마친 뒤 투표를 진행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한국이 한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함께 ‘드라이브쓰루’ 검진 등을 통해 감염병 통제에 들어갔다는 점도 알렸다.
미국 블룸버그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이는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같은 행동을 취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의 총선 시행이 미국 등과 대조된다고 짚었다. 미국은 대선 경선을 연기했고 프랑스와 영국 등은 지방선거 투표를 원래 일정보다 늦추기로 결정했다.
영국 컨설팅회사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미하 흐리베르니크 아시아리스크분석책임자는 “한국의 이번 총선은 감염병의 유행 기간에도 투표를 치를 수 있으며 위기를 잘 처리한 지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국 BBC는 사전투표장 르포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이 침착한 태도로 지정된 자리에 줄을 서서 투표 차례를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100만 명 규모로 한국 인구의 26%에 이른다”고 바라봤다.
6만 명 규모의 자가격리자들도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 투표를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알렸다.
중동 뉴스매체 알자지라도 한국 총선을 보도하면서 “한국은 대규모 검사 캠페인에 더해 접촉자를 집중적으로 추적한 덕분에 큰 혼란 없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타임 등도 한국의 이번 총선에 쓰인 실험적 투표 방식이 향후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의 선거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각자 내놓았다.
일본 NHK는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로 바라보면서 한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코로나19 대책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