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비대면 소비의 확산을 타고 해외진출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I&C는 클라우드 포스시스템이나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유통과 관련한 정보통신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올해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 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
7일 신세계I&C에 따르면 현재 중동과 호주의 현지 유통회사와 신세계I&C 리테일테크 기술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현재 중동, 호주 등에서 현지 유통회사들과 신세계I&C의 스마트 자판기나 셀프 계산대 기술 수출을 위한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수출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신세계I&C가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테크’ 기술을 수출할 계획을 세워 뒀는데 코로나19로 기술 수출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테크는 유통과 관련된 정보통신 기술(IT)를 포괄하는 용어다.
신세계I&C가 새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통IT사업인 인공지능이나 셀프 계산대, 무인매장 등과 관계가 깊다.
김 대표는 3월 열린 신세계I&C 주주총회에서 “올해 개발·비즈니스 파트너십까지 해외사업 기반을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리테일테크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를 SSG닷컴에 넘긴 만큼 신세계I&C의 새 성장동력을 리테일테크로 잡고 이를 키우기 위해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I&C가 그동안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 발맞춰 빠르게 유통과 관련한 정보통신(IT)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헤외진출에 충분한 역량을 쌓아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시스템 운영(SI)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인데 리테일테크 기술에서 국내 유통회사들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매출은 여전히 신세계 계열사와 관련된 시스템 운영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통해 리테일테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해외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국내와 비교해 해외 리테일테크시장 규모가 훨씬 큰 데다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I&C는 국내에서 이마트의 자율주행 카트인 ‘일라이’를 포함해 지난해에는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매장을 선보이면서 리테일테크 기술 역량을 보여왔다.
올해 1월과 2월 미국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유통박람회인 ‘NRF 2020’과 독일에서 열린 유로숍2020 등에 참가해 리테일테크 기술들을 선보여 해외 현지 바이어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특히 유로숍2020에서는 매대 스캔 로봇을 선보여 박람회에 참여한 해외 유통업체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미 해외진출과 관련한 청사진도 그려뒀다.
김 대표는 3월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까지 수출을 바탕으로 신세계I&C의 매출을 1조 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9년 기준으로 신세계I&C 매출은 4560억 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비대면 소비가 세계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되고 있는 만큼 신세계I&C의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비대면이나 온라인 소비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신세계I&C가 지닌 무인점포와 무인결제 등 스마트 스토어 구축을 위한 리테일테크사업과 관련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