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2천억 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홍콩에서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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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5조8천억 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천억 원을 떠안는 방식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금액(6조6765억 원)을 뛰어넘는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다.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이 넘어간 뒤 16년 만에 다시 한국기업 품에 안겼다.
MBK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 캐나다공무원연금, 테마섹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플러스 인수전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앞으로 2년 동안 홈플러스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테스코가 추진하던 '선 배당 지급'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합병에 따른 직원들 위로금 지급도 계약서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도기업으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는 우량기업이며 전망도 밝다”며 “MBK파트너스는 직원들과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 1900만 고객과 2천여 협력회사, 7천여 테넌트 임대매장, 2만6천 명의 임직원은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영국 테스코로부터 전달받은 매각대금이 7조6800억원(42억4천만 파운드)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영국 테스코가 한국과 다른 영국 회계기준을 적용해 홈플러스의 차입금이 다르게 계산됐기 때문이라며 최종인수가는 7조2천억 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홈플러스 매각은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사례”라고 비난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40개, 슈퍼마켓 375개, 편의점 327개,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3월 세워져 현재 자산이 82억 달러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서울과 도쿄, 상하이, 홍콩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22개 기업에 투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