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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오쇼핑 사장(왼쪽)과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
홈쇼핑 업계의 순위를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 CJ오쇼핑 이해선 사장이 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을 누르고 웃었다. 체면이 구겨진 GS홈쇼핑 허 사장은 절치부심하고 있어 앞으로 1위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올해 1분기 취급액이 7827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GS홈쇼핑의 7816억 원보다 11억 원 많았다. CJ오쇼핑은 이제 취급액과 매출액 모두 GS홈쇼핑을 앞질렀다.
취급액은 홈쇼핑에서 판매된 금액의 총합을 뜻한다. 개당 5만원인 제품이 10개 팔렸다면 50만원이 취급액이다. 홈쇼핑은 이 50만원을 전부 가져가는 게 아니라 중계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이 30%라면 홈쇼핑 회사가 가져가는 금액은 15만원이고 이 금액이 홈쇼핑 회사의 매출액이다.
그동안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업계 1위의 기준을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다. GS홈쇼핑은 취급액을, CJ오쇼핑은 매출액을 업계 순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급액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 반면 매출액은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공시 대상이다.
그동안은 취급액을 기준으로 하면 GS홈쇼핑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CJ오쇼핑이 홈쇼핑업계 1위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취급액만이 유일한 외형순위 지표”라며 “백화점부터 오픈마켓까지 외형규모 판단은 취급액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취급액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반면 CJ오쇼핑 관계자는 “매출액에서 CJ오쇼핑이 1위가 맞다”며 “취급액은 공정공시 대상이 아닐뿐더러 회사마다 산정하는 기준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CJ오쇼핑이 취급액에서도 GS홈쇼핑을 앞서며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CJ오쇼핑은 취급액,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GS홈쇼핑을 눌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온라인, 모바일 등 멀티채널을 통한 TV홈쇼핑 상품의 판매확대와 자체브랜드(PB)상품 판매 호조로 취급액과 매출액이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업계 순위는 단순한 명성이 아니라 상품 구매능력 및 대외 이미지와 직결되는 것”이라며 “올해 내내 홈쇼핑 1위를 탈환하기 위한 두 회사 간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태수(57) GS홈쇼핑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LG증권 등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후 LG홈쇼핑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GS홈쇼핑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홈쇼핑 업계 매출액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2012년 처음으로 CJ오쇼핑에 밀리기 시작했다.
GS홈쇼핑을 이긴 CJ오쇼핑의 수장은 2009년 취임한 이해선 사장이다. 그는 줄곧 2위였던 CJ오쇼핑의 매출액을 취임 3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려놨다. 그는 이전에 제일제당, 빙그레, 태평양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CJ오쇼핑이 앞서는 것은 매출액 부문만이 아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CJ오쇼핑이 훨씬 앞선다. 현재 CJ오쇼핑은 시가총액 2조2천억 원 규모로 4위에 올라있고, GS홈쇼핑은 시가총액 1조5천억원 수준으로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