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서 무려 1조1천 억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1분기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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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2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4조2019억 원, 영업이익 2524억 원, 순이익 2673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6%, 2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마케팅 비용을 전년동기보다 21.4% 증가한 1조1천억 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 마케팅 비용은 직전 분기 8420억 원보다 30.7%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런 분기 마케팅 비용은 사상최대치다.
이는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무리할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음을 보여준다. 하성민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굳이 점유율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데 애써 50% 점유율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0일 일어난 6시간 가량의 통신장애의 보상비용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정확한 보상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LTE 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등 신규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약 1470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비중이 56%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가입자 당 평균매출도 3만3668 원에서 4.9% 상승한 3만5309 원으로 올랐다.
SK텔레콤은 “연말 LTE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2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량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2B 솔루션사업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38% 증가한 1155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향후 B2B 솔루션사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자동차와 연계한 자동차 영역, 화물 및 고가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스마트팜 등 농업영역 등을 사물인터넷(IoT)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 패러다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