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증(우한 폐렴)에 따른 부품 확보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3일 현대차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에 실무협의를 열고 울산 공장과 아산 공장, 전주 공장 등 국내에 있는 생산공장 3곳의 가동을 핵심부품 재고 상황에 따라 이르면 4일부터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공장별 휴업 기간과 방법 등을 놓고 오랜 시간 논의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각 공장별로 부품 재고 보유량이 다르니 각 상황에 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모든 공장이 한꺼번에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현대차는 울산 2공장과 울산 4공장 1라인, 울산 5공장 2라인 등만 빠르면 11일, 늦어도 12일에 가동을 재개하고 나머지 공장은 부품 확보상황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을 잡자는 의견도 전달했지만 노조는 이도 거부했다.
공장 가동을 멈춤에 따라 얼마 만큼의 보상을 줘야 하는지를 놓고도 노사의 의견이 달랐다.
현대차는 휴업과 관련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통상급의 100%를 달라고 맞섰다.
노사는 4일 오전에 다시 만나 공장 가동중단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여러 방면으로 부품 확보방안을 찾고 있지만 4일부터 일부 라인에서 재고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4일 오전에 협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기업들은 현재 자동차의 신경으로 불리는 핵심부품 ‘와이어링하니스’의 확보문제로 공장을 멈춰세워야 하는 위기에 몰려 있다.
완성차기업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는데 최근 1차 협력기업들의 중국공장이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일시폐쇄되면서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3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재고 수량에 차이가 있어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도 회사의 결정에 협조하겠다는 뜻은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중국공장의 부품 공급중단에 따른 휴업 결정이라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