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상 완쾌상태를 나타내면서 퇴원이 검토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두 번째 확진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증폭(PCR)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지하고 모니터링하면서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두 번째 확진자의 증상이 완쾌돼 정부에서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유전자 증폭검사는 확진자의 신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자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4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두 차례 시행해 모두 음성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는 격리가 해제된다. 다만 퇴원 여부는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정 본부장은 “유전자 증폭검사의 기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또는 그동안 바뀐 지식을 반영해 다시 정리할지를 놓고 전문가의 검토를 받은 뒤 두 번째 확진자의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일하다가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1월24일 확진돼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정 본부장은 다른 확진자도 증상이 완쾌될 가능성을 바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봤다.
그는 “중국 자료를 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예후가 안 좋다고 하는데 두 번째 확진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확진자는 모두 초기상태라 치료기간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3일 기준 15명이다. 유증상자는 61명으로 집계돼 검사를 받고 있다.
3일 하루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앞으로 열흘 정도가 감염증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중국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입국 시점으로부터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가 있으면 진단검사를 무조건 받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