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도맡던 리용호 외무상 대신 대남·대미 강경파 인사로 분류되는 리선권 전 위원장이 북한 외교를 맡게 되면서 북미 협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8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교체됐다”며 “리선권 전 위원장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리용호 외무상의 교체와 리선권 전 위원장의 임명 등은 아직 북한에서 공식화되고 있진 않지만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재외 공관장 회의를 전후로 외무상 교체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30년 넘게 외교관 경력을 쌓으며 영국주재 대사, 외무성 부상 등을 지낸 북한의 대표적 외교전문가이다.
2016년 리수용 전 외무상의 후임으로 외무상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제1,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등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 등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다만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1일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단체사진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실각설이 떠돌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후임으로 거명되는 리선권 전 위원장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강경파 인사다.
리선권 전 위원장은 2018년 남북 대화 국면에서 통일부의 대화 상대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크게 알려진 내용이 없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