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가 영화 소비방식이 바뀌는 데 영화관들이 대응할 해결책으로 ‘기술’을 내세운다.
CJ포디플렉스는 안방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3일 CJCGV에 따르면 CJ포디플렉스는 전 세계 기업들 가운데 특별상영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CJ포디플렉스는 CJCGV의 특별상영관 기술자회사다.
CJ포디플렉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0에 전시공간을 차린다.
CJ포디플렉스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CES에 단독 전시공간을 설치하는 데는 해외사업을 본격 키우려는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 세계 극장사업자들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어떻게 끌어낼지 점점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인터넷 동영상으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관들은 점차 감소하는 관객을 붙잡기 위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신기술과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대로 결합하면 어려운 시장환경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CJ포디플렉스가 일찍부터 특별상영관 기술을 연구해 앞서 있는 만큼 극장사업자들이 바뀌는 영화 소비문화에 대응할 해결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셈이다.
CJCGV는 2009년부터 4DX에 투자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최병환 CJCGV 대표이사가 대표를 맡아 기술력을 쌓았다. 최 대표는 2018년 말 CJCGV 대표에 오르기 전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CJCGV는 한국에서 CJ포디플렉스의 특별상영관으로 긍정적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5월 개봉한 ‘알라딘’을 CJCGV의 4DX관에서 본 관객은 100만 명이 넘었다.
CJCGV 관계자는 “4DX와 스크린X 등 특별상영관은 특별한 재미를 제공하고 몰입도도 높아 한 번 이용을 해본 관객은 특별상영관을 다시 찾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CJ포디플렉스는 CES에 한국 상영업계 최초이자 CJ그룹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낸다.
CJ포디플렉스는 CES에 ‘4DX스크린’을 선보인다. 4DX스크린은 상영관 앞면과 양옆면, 천장까지 4면이 화면으로 구성했으며 오감 특수 환경효과를 제공한다.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CJ포디플렉스는 이 밖에도 CES에 증강현실게임도 내놓는다.
로비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하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이유를 더해준다.
4DX스크린은 CJCGV가 특별상영관 자회사를 개편해 시너지를 찾은 데 따른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CJCGV는 2019년 7월 스크린X사업을 손자회사 스크린엑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CJ포디플렉스는 스크린엑스를 흡수합병하기로 10월 결정했다.
CJ포디플렉스는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