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제약사만의 노하우로 만든 더마화장품을 삼진제약의 새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는다.
삼진제약 제약부문의 매출 둔화가 나타나자 최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기능성화장품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1일 삼진제약은 일반화장품에 치료용 의약품을 성분을 더한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비에이치플러스’를 론칭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진제약은 2014년부터 매년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냈고 2018년에도 영업이익률 22.9%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역성장의 징후를 나타내면서 매출 부진의 근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진제약은 2019년 상반기 매출 1217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 순이익 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1.3%, 순이익은 98.6% 줄었다.
최 사장은 더마화장품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해 삼진제약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진제약은 8월 컨슈머헬스사업부를 새롭게 만들어 더마화장품사업으로의 진출을 준비했다.
최 사장은 삼진제약이 이미 2012년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에 화장품사업이 제약사로서 이점을 살리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다.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화장품 개발은 시간과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 수익을 단기간에 만들어 내는 데 적합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 더마화장품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약 5천억 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마다 약 15~20%씩 커지고 있어 성장 전망도 밝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컨슈머헬스사업부 자체가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제품들을 기획하고 있는 부서”라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의약품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화장품 개발에 적극 활용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화장품시장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진호 서울대학교 피부과 교수팀과 손잡고 환자들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에이비에이치플러스 브랜드를 개발했다.
최 사장은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제품 효과를 의약품 효능을 입증할 때 쓰이는 이중맹검 시험법을 사용해 입증했다.
이중맹검 시험법은 실험자와 실험을 받는 사람이 위약이 투여되었는지 약효 있는 약이 투여되었는지 모르게 하며 의약품의 효능을 알아보는 시험방식이다.
삼진제약은 이중맹검 시험법으로 첫 번째 출시 제품인 ‘스누아토 크림’이 일반 보습제와 달리 피부의 수분 손실도를 회복시키며 48시간 동안 효과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임상으로 확인했다.
삼진제약은 앞으로 화장품 연구개발에 의약품과 비교실험은 물론 임상시험까지 진행해 제약사로서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엄격한 연구와 관리를 통해 임상을 거친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