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트랙터 원격제어와 원격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천 평)에서 5G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트랙터 원격제어와 무인경작,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을 시연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제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의 제품을 디지털 3D 이미지로 구현한 뒤 현실 제품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디지털 이미지에 적용해 현실의 제품의 상태를 사이버에서 모니터링하거나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날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은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시연자가 탑승해 멀리 떨어진 트랙터를 조종하며 시작됐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이 5G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모니터로 전송됐다.

시연자는 모니터의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지점으로 이동했다. 트랙터가 작업 시작지점에 도착하자 시연자는 관제 화면에 띄운 지도에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무인경작을 실행시켰고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태블릿으로 트랙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주요 부품의 교체 매뉴얼을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서비스도 시연했다. 

시연자가 태블릿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증강현실로 나타났다. 

시연자가 트랙터의 부품에 손을 대자 부품이 교체되는 과정이 태블릿 화면에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트랙터 원격진단 서비스를 통해 농기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빠르고 손쉽게 트랙터를 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함께 개발했다. 

LS엠트론은 기존의 기계식으로 작동되던 운전시스템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개발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망의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기술을 적용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LG그룹의 계열사나 관계회사, 농업전문기업 등과 협업해 스마트팜까지 서비스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트랙터뿐만 아니라 콤바인, 이앙기 등의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한다.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은 2020년 지방자치단체, 대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2021년에는 기업 대상 거래(B2B)와 소비자 대상 거래(B2C)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기계 시장의 진입을 시작으로 농장 자율제어 솔루션까지 농가를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