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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은 친박의 꼬리표를 떼고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
김 의원과 박 대통령의 관계는 뭐라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얽혀 있다. 때로는 공생관계로, 때로는 불편한 동거로, 때로는 없어서는 안되는 소울메이트로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그를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통령에게도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의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2007년 그는 박근혜 경선 캠프의 수장이었다. 그러나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원활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측근에 대해 ‘공주와 머슴’ 같은 관계를 원했고,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영애 의식’을 못마땅해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소원해진 두 사람은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계기로 갈라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했으나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을 지지해 나름대로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의 세종시 절충안 인터뷰가 나온 다음날 박 대통령은 “절충안은 가치 없는 이야기다. 세종시법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김 의원은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다.
이렇게 등 돌린 두 사람이 다시 손잡을 일은 없을 듯 했다. 그러나 세간의 예측과 다르게 2012년 박근혜는 김 의원을 대선 총괄 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 친박 의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김 의원은 박근혜의 측근으로 귀환했다. 그는 또다시 박근혜의 오른팔이 돼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 당선 직후 1월 김 의원은 중국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4․24 재보선을 통해 원내로 복귀했다.
김 의원은 원내 복귀 이후 운신의 폭을 점점 넓혀갔다. 역사교과서 논란이 일어난 이후 국회 내에 ‘근현대사 역사교실’을 만들어 100명이 넘는 의원들을 모았다. ‘역사교실’을 성황리에 마친 것에 고무되어 야당 의원들과 함께 복지 정책 연구 포럼인 ‘퓨처라이프 포럼’도 개설했다. 2월께는 통일 연구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12월20일에는 순천향대학교에서 첫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김무성이 강연이 아닌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청년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세를 불리기 위한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 의원은 한때 ‘친박’을 자처했으나 더 이상 ‘친박’에 묶여있지 않다. 두 사람 사이가 갈라질 가능성은 얼마든 존재한다.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을 벗어나 대권을 향한 독자노선을 걷는다 해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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