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끌어 온 이란 핵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전면중단하고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건설·제조와 석유화학 분야의 국내 산업계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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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 주요 6개국이 14일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 국은 14일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했다.
협상국들은 지난 4월 이란이 15년 동안 우라늄 농축시설 신설을 중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포괄적 핵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구체적 협상에서 양측이 의견차이로 팽팽히 맞서며 포괄적 핵협상 마감시한인 6월30일을 넘겼다. 양측은 세 차례나 협상시한을 연장한 끝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최종협상에서 이란은 핵 개발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였다. 연말까지 IAEA가 핵 개발이 없다고 판단하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제2의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단행된 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은 급감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규모는 2011년 17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87억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번 핵협상 타결로 교역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4월 포괄적 핵협상 타결이 이뤄지는 등 해빙 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 5월까지 대이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1%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계가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최근 전통의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수주실적이 좋지 않다.
앞으로 이란에서 대규모 공사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란 건설시장이 2013년 887억 달러에서 2016년 154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분야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란에 2010년 2만3천여 대, 2011년 1만2천여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으나 2012년 이후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수출이 재개되면 중동지역 판매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고 있어 자동차 부품업계도 이란 수출을 기대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제조사 중 180여 곳이 이란에 수출해 왔는데 제재가 풀리면 수출량이 제재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이란산 원유도입으로 원유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가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 유류 도입처 다변화는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여서 이란산 원유도입은 원유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는 원유 등 교역량을 늘려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