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내놓을 경영실적이 안갯속이다. 해양플랜트에서 입은 손실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1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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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정성립 사장이 해양플랜트의 부실을 얼마나 반영하는에 달려 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매출 3조8천억 원, 영업이익 9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최종 경영실적은 내부 회계정책에 좌우될 예정이어서 시장 기대치와 큰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말 기준으로 8천억 원에 이르는 장기매출채권이 있고 일부 적자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도 있어 이 부분에서 충당금을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해양플랜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고 이를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는 점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인정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사업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실사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며 "해양플랜트 손실분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로부터 수주받은 초대형 반잠수식 시추선 4척으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추선은 대당 11억 달러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시추선을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발주회사의 설계변경요청에 따라 이제 겨우 1척을 인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1조 원을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 최소 8척, 45억 달러어치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할 예정인데 정 사장이 이 해양플랜트의 손실분도 2분기 회계실적에 미리 반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