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대이익을 낼 수 있을까?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실적개선 가능성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 롯데케미칼, 올해 사상최대 실적 예상
롯데케미칼 주가는 1일 전일 대비 3.81% 오른 30만 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깜작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9거래일 만에 30만 원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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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 주가는 한 달 동안 24.7%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이날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시장전망을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2분기 영업이익 5103억 원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케미칼이 2분기 매출 3조5243억 원, 영업이익 4582억 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대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30일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642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68%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사상최대인 2011년을 웃도는 실적”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이 이런 기대를 받는 것은 제품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진 데다 주력제품들은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롯데케미칼 주력제품인 PE·PP·MEG 등의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가격 차이)는 지난 분기보다 15~25% 가량 늘어났다.
◆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대규모 투자 단행
허수영 사장은 이런 롯데케미칼 실적개선에 힙입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허 사장은 유가와 수급상황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단기적 실적에 머물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북미에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에탄크래커는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2018년부터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나프타 기반 에틸렌 제품의 수익성은 좋지만 셰일가스의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당초 액시올과 5:5로 합작하기로 했는데 합작비율이 9대1로 바뀌어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3일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대규모 투자로 재무적 부담이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북미공장 투자의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셰일가스의 가격경쟁력은 높다”며 “앞으로 유가변동 불확실성이 있어 원료 다변화 측면에서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