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통해 침체된 우유시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우유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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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매일유업의 100% 자회사인 엠즈씨드는 1일부터 폴바셋의 에스프레소 제품군 가격을 평균 8% 내리기로 했다. 커피가격을 낮추지만 품질을 올려 고객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폴바셋의 대표커피인 ‘룽고 커피’는 종전 5100원에서 4700원으로 7.8%, ‘카페라떼’는 5700원에서 5300원으로 7.0% 각각 내린다.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도 4500원에서 4천 원으로 11.1% 인하한다.
엠즈씨드는 2020년까지 폴바셋의 매장을 200개로 늘려 연매출 17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엠즈씨드는 현재 전국에 폴바셋 매장 56개를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피전문점시장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바셋은 지난해 2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1.8%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4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33% 늘었다.
폴바셋은 그동안 김 회장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취미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김 회장은 커피 애호가로 평소 새로운 커피메뉴를 개발할 때 세부사항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우유사업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풀바셋의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사업을 확대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유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발효유도 대용량 신제품에 대한 프로모션 부담 때문에 흑자전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매일유업은 비용부담에서 고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낙농진흥회는 1일 국내 우유 수급상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원유시장은 우유 소비위축 탓에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남은 원유를 보관하기 위해 말린 분유의 경우 재고량이 지난해 1만8484톤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유 재고량은 올해 들어 2만 톤을 초과해 적정 재고량 1만 톤을 훌쩍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