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이 검색과 쇼핑이라고 보고 여기에 집중해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법인 대표. |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국내 직구족(해외 직접구매 이용자)을 겨냥한 해외직구 쇼핑몰 제휴를 늘려나가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데이터커머스'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광고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직구족이 이용하는 쇼핑몰을 네이버쇼핑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제휴를 늘려나가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상품을 다양화해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네이버쇼핑에서 검색된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알리익스프레스가 네이버쇼핑에서 나타나고 링크를 클릭하면 쇼핑몰로 넘어간다.
네이버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국내 직구족이 많이 찾는 해외 쇼핑몰과 검색제휴를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 ‘아이허브’, 싱가포르의 종합 쇼핑몰 '큐텐'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담당하는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의 이윤숙 대표는 최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네이버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검색과 쇼핑”이라며 “네이버의 본질도 이와 관련한 소규모사업자와 창작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커머스시장은 연평균 60%씩 커지고 있어 네이버는 쇼핑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래픽 경쟁력을 지닌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커머스를 강화하면 자체 커머스사업의 거래금액도 늘어날 뿐 아니라 네이버의 트래픽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네이버쇼핑의 성장을 통해서 네이버의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네이버 전체 광고매출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을 통한 광고매출은 올해 8706억 원으로 전망된다. 2016년에 3천억 원 규모의 광고 매출을 냈는데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쇼핑이 네이버 전체 광고매출에 기여하는 비중도 2016년에는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쇼핑은 쿠팡이나 G마켓 등과 달리 물류나 가격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윤숙 대표는 최근 언론에 “네이버쇼핑은 물류에 집중하기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 창고’를 만들겠다”는 사업방향을 밝혔다.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소비자가 네이버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도 '결제가 간편한 단순한 시스템' 이라는 점과 '다양한 상품 구성'을 꼽았다.
네이버쇼핑은 검색 키워드에 맞는 상품을 잘 찾아주고 잘 구매하게 해주는 ‘데이터 커머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쇼핑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상품의 판매·배송 과정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세부적으로는 배송일정을 관리하고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 ‘오늘출발’, ‘함께사면 무료배송’, ‘배송 시뮬레이터'(희망일 배송 관리툴) 등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은 네이버페이,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네이버쇼핑의 기업가치는 올해 5조4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