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자기자본 이익률은 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말 자기자본 이익률이 5%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자기자본 이익률은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1분기 8%에서 2분기 10.2%까지 상승했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의 자기자본 이익률 평균치가 7~8%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자기자본 이익률 최저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대폭 뛰었다.
미래에셋대우의 2018년 말 자기자본 이익률은 5.6%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꼽히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한국투자증권 11.7%, 삼성증권 7.1%, NH투자증권 6.6%, KB증권 5.4% 등으로 파악됐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약점'으로 꼽혀 온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수익성이 높은 자기자본 투자(PI) 등을 비롯한 투자금융(IB)부문에 집중하면서 비용 효율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투자금융(IB)부문 수익이 1200억 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법인의 세전순이익도 반기 만에 이미 2018년 전체 세전순이익 넘어설 만큼 크게 성장했다.
올해 들어 전체 직원의 5%가 넘는 규모인 290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지난해 말 136개에 이르던 미래에셋대우 지점을 6월 기준 97개로 대폭 줄인 영향으로 판관비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성과의 가시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만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를 기점으로 '덩치값'을 못 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기자본 3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낮은 수익성’에 따른 부담을 덜어낸 만큼 앞으로 해외투자 확대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자기자본을 크게 불렸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줄어 적극적 투자를 펼치는 데 다소 부담을 안았다. 투자금융부문은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어서 수익성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자기자본 8조3524억 원으로 2017년(7조3845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늘었다. 반면 연결기준 순이익은 4620억 원으로 1년 전(5049억 원)보다 8.5% 줄었다.
하지만 올해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힘입어 앞으로 해외투자를 늘리는 데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2020년 말까지 자기자본을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증권사들과 경쟁할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해외투자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대 규모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데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다”며 "하지만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3분기부터 자기자본 이익률 상승이 가시화되면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