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이 글로벌을 겨냥한 자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기업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30일 “제일약품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글로벌을 목표로 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들을 확보했다”며 “아직 초기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이 많지만 경쟁력만 갖춘다면 대형 제약사(빅파마)의 관심을 충분히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약품은 국내 1세대 제약기업으로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과 도입상품을 통해 안정적 매출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리피토(고지혈증 치료제)와 리리카(신경병성통증 치료제) 등이 제일약품의 대표적 도입상품이다.
다만 도입상품의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외형 성장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제일약품은 이런 사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뇌졸중 치료제 JPI-289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뇌졸중 치료제는 액티라제(tPA)가 유일하다. 그러나 뇌출혈 유발 등 부작용도 있어 수요자들을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JPI-289는 임상2a상 추적조사(코호트)1&2 단계에서 약물 관련 중증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뇌경색 부피 감소와 뇌졸중 환자의 종합적 행동학적 평가지표인 ‘mRS’의 1단계 향상결과를 도출했다.
제일약품은 JPI-289의 임상2a상을 2020년에 마치면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형암 치료제 ‘JPI-547’도 국내 임상1a상 결과 기존 항암제 니라파닙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이 확인됐다. 앞으로 유방암을 포함해 대장암, 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임상1b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셍우고 있다.
임 연구원은 “제일약품은 이밖에도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JP-1366, 경구용 제1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JP-2266도 보유하고 있다”며 “제일약품의 투자요인은 기존 사업모델이 아닌 신약 개발”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