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아파트브랜드 ‘센트레빌’을 통해 누리던 주택명가로서 명성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허 사장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졸업했던 2016년 10월 동부건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이중길 대표를 도와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앞세운 수주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동부건설은 2017~2018년에 걸친 수주활동으로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4400억 원), 인천 주안7구역 재건축(2200억 원), 경기도 의왕오전다구역 재개발(2600억 원) 등 대규모 사업들을 수주했다.
허 사장은 동부건설 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 12월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수주 9600억 원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동부건설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대구 달서구 두류동, 충청남도 당진 등에서 5천억 원이 넘는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을 맺었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하반기에도 수도권과 충청도 위주의 도시정비사업을 바탕으로 애초 수주목표 1조5천억 원을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수주한 물량들의 공정이 2020~2021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지속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동부건설은 9월 분양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프리미엄 브랜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의 공사규모는 26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동부건설이 2005년 ‘대치동부센트레빌’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권에 다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분양을 계기로 TV광고를 진행해 센트레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스테리움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안정화됨에 따라 주택 자체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 토목사업뿐 아니라 건설 폐기물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건설은 10년 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나들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권 안을 유지하던 중견 건설사였다.
그러나 동부그룹이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동부건설은 2015년 1월 그룹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후 약 2년 동안의 법정관리를 거쳐 2016년 말 한국토지신탁을 주요 투자자로 둔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