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취임 뒤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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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2342만4037주를 담보로 2억2천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5년이며 이자는 없다.
교환사채는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를 말한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은 이날 종가(7760원)기준 약 1818억 원 규모다.
BoA메릴린치와 HSBC 등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한다. 발행지역은 유럽, 아시아 등 해외금융시장이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투자자는 납입일로부터 3년 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납입일로부터 40일 이후 만기 7일 전까지 주식교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교환사채 발행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현대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추진해 왔다.
권 사장은 KCC 지분 7.63%, 포스코 지분 1.00%, 한전기술 지분 4.69% 신고려관광 지분 11% 등 모두 8400여억 원의 자산을 매각했다.
권 사장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0여 명을 내보냈다. 권 사장은 또 현대중공업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재편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9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23.2%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