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 업황부진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손해보험업계 장기 위험손해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메리츠화재의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면서도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여전히 이익과 배당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 부진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 자산운용으로 투자이익을 늘려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투자이익률은 5.1%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포인트 오른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장기 위험손해율은 89.6%로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6.6%포인트 올랐다. 다만 신계약이 대폭 늘면서 손해율 상승폭은 다른 회사들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율은 보험료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수익성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256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2% 줄어드는 수준이지만 다른 손해보험회사들의 순이익 감소폭이 15~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 사업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2분기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28.9%로 2018년 2분기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이 크다는 의미로 그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는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